◆ 우리 아버지 / 이연재
길가에 큰 은행나무가
말없이 서있다
바위처럼 입이 무거우셨던
아버지처럼
택배 기사가
커트에 물건 싣고 나른다
딱딱한 지게에 소꼴 베어
가득 지고 나르셨던 아버지처럼
환경미화원이
빗자루로 거리를 청소한다
매일 새벽 집 마당을
거울처럼 쓸어셨던 아버지처럼
한식 음식점이
점심 손님 맞을 준비로 한창이다
때가 되면 쟁기로 밭 갈고
모내기 위해 써래질 하신 아버지처럼
강물이
돌에 부딪치고 풀 헤지며 흘러간다
버거운 삶의 무게에 남모르게
눈물도 흘렸을 아버지처럼
그 아버지의 그 아들이 되어가는 나
살아생전 효도하지 못한 애끓는 아쉬움에
우리 아버지가 더욱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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