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좋은 시] 우리 아버지 / 이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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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좋은 시] 우리 아버지 / 이연재

by yeonjaei 2024.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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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버지 / 이연재

 

길가에 큰 은행나무가

말없이 서있다

바위처럼 입이 무거우셨던

아버지처럼

 

택배 기사가

커트에 물건 싣고 나른다

딱딱한 지게에 소꼴 베어

가득 지고 나르셨던 아버지처럼

 

환경미화원이

빗자루로 거리를 청소한다

매일 새벽 집 마당을

거울처럼 쓸어셨던 아버지처럼

 

한식 음식점이

점심 손님 맞을 준비로 한창이다

때가 되면 쟁기로 밭 갈고

모내기 위해 써래질 하신 아버지처럼

 

강물이

돌에 부딪치고 풀 헤지며 흘러간다

버거운 삶의 무게에 남모르게

눈물도 흘렸을 아버지처럼

 

그 아버지의 그 아들이 되어가는 나

살아생전 효도하지 못한 애끓는 아쉬움에

우리 아버지가 더욱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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