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을지로 문화유산 답사 - 조선 시대 장병들 훈련 장소 훈련원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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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 문화유산 답사 - 조선 시대 장병들 훈련 장소 훈련원 터

by yeonjaei 2020.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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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 문화유산 답사 - 조선 시대 장병들 훈련 장소 훈련원 터 

 

얼마 전 서울 중구 문화유산 답사로 을지로를 둘러보았습니다. 그중 나석주 의사 동상과 장악원, 우당 이회영 흉상과 충무공 이순신 생가터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소개를 드렸고, 오늘은 조선 시대 장병들의 훈련 장소였던 훈련원 터를 소개합니다.

 

훈련원 터

 

조선 시대 장병들의 훈련 장소였던 훈련원 터는 서울시 중구 을지로6가 403-1에 있으며, 현재는 훈련원 공원으로 시민들의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조선 시대에 장병들의 무술훈련과 병서, 전투대형 등의 강습을 맡았던 훈련원이 있었던 곳입니다 

훈련원은 조선 태조 원년(1392)에 설치되어 처음에는 훈련관으로 불렀는데, 태종 때 이곳으로 옮겨 청사 남쪽에 활쏘기 등 무예를 연습하고 무과시험을 보는 대청인 시청을 지었으며, 세조 12(1466)에 훈련원으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많은 무장들이 이 훈련원에서 오랫동안 시험과 봉직의 과정을 거쳤으며, 충무공 이순신이 별과 시험에서 말을 달리다가 실수로 낙마하여 왼쪽 다리에 상처를 입은 곳도 이 훈련원이고, 봉사. 참군 등 하위관직이 여러 해 동안 복무하던 곳도 훈련원이었습니다 

중종반정(1506) 때 박원종 등이 이 훈련원에 모여서 장사들을 나누어 배치하고 밤중에 창덕궁 진입로에 진을 친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5백여 년의 역사를 갖고 여러 가지 군사관계의 일을 집행하던 훈련원도 국가의 대세가 기울어짐과 함께 막을 내리게 됩니다. 19078월에 체결된 한일신협약(일명 정미7조약)에 의해 훈련원에서 군대해산식이 거행되고 한국 군인들에 대한 무장 해제가 집행되었습니다 

이 군대해산으로 비분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던 장병들은 일본 당국이 지급한 은사금을 거부하고 의병부대에 합류함으로써 이제까지 재래식 무기와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못한 채 활동하던 의병 전쟁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 계기가 됩니다 

같은 해 12월 이인영과 허위가 중심이 된 서울 진공 작전도 신식무기와 병술에 익숙한 해산 군인이 중심이 되었고요. 이후 이들은 일본의 토벌작전이 치열해지자 그 활동무대를 국외로 옮겨 간도와 러시아 등지에서 무장 독립투쟁을 전개하게 됩니다.

 

문숙공 윤관 대원수 상 

 

훈련원 공원으로 들어서면 정면 오른쪽 끝으로 큰 동상이 서 있는데, 이 동상이 바로 문숙공 윤관 대원수 상입니다.

문숙공 윤관 대원수는 고려 숙종, 예종 때 문무겸전의 척지진국공신으로 여진족의 침략을 맞아 국권을 지키고 나아가 국토를 넓힌 공신입니다. 

이 동상은 198058일 경제단체와 파평 윤씨대종회에서 문숙공의 호국정신과 애국충정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서소문공원에 건립하였으나 2016년 서소문공원이 재조성됨에 따라 숙고 끝에 조선 시대 장병들의 훈련지였던 이곳 훈련원 공원으로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박웅진 시비 

 

문숙공 윤관 대원수 상 왼쪽 옆에는 박웅진 시비가 세워져 있습니다.이 비는 박웅진 시인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비석으로, 그의 대표작인 <울너머 동이트니>가 새겨져 있습니다. 휴전선을 넘어 하루빨리 동이 트기를 바라던 그의 염원을 훈련원 공원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박웅진은 1932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이후 한국화술교육회 총재, 국제라이온스클럽 총재, 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 회장을 역임했다. 세계평화대상, 국제친교우호상, 국제아카데미 문화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대표작으로 울 너머 동이 트니, 꿈 한자락> 등이 있습니다.

 

울 너머 동이 트니 / 박웅진

 

울 너머 동이 트니

잘 자던 산들이 깨어나

두런거리고

 

강물도

이제야 물길을 내는구나

 

보아라

풀잎 위로만 지나가는 바람

너울대며 지나가는

민초들

 

이제야 목청껏 울고

새들도 따라 울고

 

이제야 해도 둥글어지고

하늘이 넓어지고

 

산 너머 어느 집

빨래 헹구는 소리

하얗게 하얗게 들려 오는구나

 

박웅진 짓고 심응섭 쓰다

 

경성 사범학교 교지 비 

훈련원 공원 왼쪽 나무 숲 아래로 비석이 하나 세워져 있는데, 이것이 경성 사범학교 교지 비입니다. 

경성 사범학교는 19214월 이곳에서 개교하여 194510월 경성 사범대학으로 승격되었고, 19468월 국립서울대학교로 통합될 때까지 경성사범학교가 이 자리에 있었음을 기념하여 199612월 여기 비를 세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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