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번 글쓰기(4.22, 목) : 은평 한옥마을에 반하다!
본문 바로가기
하루 한번 글쓰기

하루 한 번 글쓰기(4.22, 목) : 은평 한옥마을에 반하다!

by yeonjaei 2021. 4. 22.
반응형

하루 한 번 글쓰기(4.22, ) : 은평 한옥마을에 반하다!

 

 

지난 토요일 은평 한옥마을에 다녀왔다. 나는 시간이 있으면 주변 역사 탐방이나 가볼만 한 곳을 자주 돌아본다.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것이 즐겁다. 이제는 하나의 취미가 되었다. 은평 한옥마을은 집에서 그리 멀리 않은데도 그동안 가보지 못했다. 지나다니면서 얼핏 보기는 했었지만 이번에 작은 소원 하나를 풀었다. 먼 여행을 떠나는 전날처럼 가까운 곳을 가는데도 출발 전날부터 어린아이처럼 설렜다. 아무래도 은평 한옥마을에 대한 정보를 알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인터넷을 검색했다. 먼저 은평 한옥마을을 다녀온 여행 후기를 찾아 남긴 글을 읽었다. 은평구청에 들어가서는 그 지역 일대 문화관광에 대한 정보도 폭넓게 탐색했다. 검색을 통해 당일 탐방에 필요한 정보를 작은 수첩에 꼼꼼히 메모했다. 얼른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간절했다. 전날은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기차를 탄 채 산에 오르고 라디오에 앉아 책을 읽는 낭만적인 꿈도 꾸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날씨는 가을 하늘처럼 좋았다. 핸드폰으로 네이버 지도에 들어가 버스 노선과 소요 시간을 체크했다. 은평 한옥마을까지는 한 번 갈아타야 하고 약 5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차는 오래 기다리지 못하는 내 마음을 알기도 하듯 몇 분 만에 금방 달려왔다. 키도 크고 잘생긴 대학생 세 명이 어디를 가는지 내 뒤를 따라 버스에 올랐다. 아침이라서 버스에 사람은 많지 않았다. 낯선 주변 환경에 휘둥그래진 내 눈은 자꾸만 창밖을 내다보았다. 마음은 급한데 버스는 거북이처럼 달렸다. 혹시 중간에 버스를 잘못 내리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결국 창피를 무릅쓰고 기사님에게 은평 경찰서까지는 아직 멀었나요라고 여쭸더니 다음다음 정류장에서 내리라고 하셨다. 기사님 덕분에 은평 경찰서 앞에서 내려 버스를 갈아탔다. 두세 정류장을 지나니, 최종 목적지 하나고등학교·은평 한옥마을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니 바로 앞이 은평 한옥마을이었다. 한옥들은 운치 있으면서도 바둑판의 바둑알처럼 질서 있게 조성되어 있었다. 게다가 한옥마을 뒤로는 마을을 포근하게 감싸는 북한산이 병풍처럼 펼쳐졌다. 생생한 한 폭의 그림이었다. “! 괜찮다. 보기 좋다. 오기를 참 잘했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길은 넓지 않았지만 사방팔방으로 연결됐다. 서로 다른 아름다운 한옥들에 넋을 잃고 돋보기를 든 탐험가처럼 여기저기를 세심히 돌아보았다.

은평 한옥마을은 서울특별시 은평구 진관동에 위치한 현대식 한옥마을이다. 북한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현대식 한옥이 잘 어우러진 은평구의 대표적 명소다. 예로부터 서울의 서북쪽에 자리한 이곳은 산수가 수려하고 토지가 비옥하여 인심이 후덕하였다고 한다. 또 주민들이 부지런하기로 유명한 천혜의 생활 터전이었다. 특히 군사적으로 서울 외곽의 요충지가 되어 고대로부터 나라에서 중히 여겨왔다.

한옥마을은 2010년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이 일대에 한옥마을 조성을 계획하면서 2012년부터 개발을 착수하여, 2017년에 대부분의 한옥이 완공되었다. 총조성 면적은 65,500(분양 면적:36,766)이다. 특히 전통 한옥의 구조를 추구한 세연재와 현대 생활양식을 명민하게 담아낸 예맥당이 인상적이었다. 마을에서 한옥 내부 관람은 어렵다. 상업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한옥에는 주민들이 거주하거나 개인 사유지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다만 가옥 소유주의 허락을 받을 경우에는 내부 관람도 가능하다. 일몰 이후 밤 시간대에는 거주하는 주민을 위해 소음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하늘에서는 비행기를 나를 내려다보며 지나갔다.

한참을 구경하다가 이곳 사람에게 실제 사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마침 집 대문 밖 도로에 있는 50세 정도의 한 남자를 보았다. 한 손에는 빗자루를 들고 호수로 물을 싹싹 뿌리며 도로 바닥을 청소했다.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인사드리며 이 집 주인이신지? 왜 대문에는 문패가 없는지? 언제부터 사셨는지? 생활하기에 불편함은 없으신지? 직장 출퇴근은 괜찮은지?” 등을 물어봤다. 낯선 사람의 질문에도 전혀 기분 나쁜 기색 없이 이 집의 주인이다. 문패는 없고 청량제, 예맥당처럼 각 한옥마다 이름이 있는 데 이게 문패 역할을 한다. 처음 한옥을 개발해서 분양할 때 분양받아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생활하기에 불편함은 전혀 없고 북한산 등 주변 환경이 너무 좋아 힐링하는 기분으로 산다. 집 옆에 조그만 밭도 있어 채소를 심어 키운다. 전철이나 버스로 충분히 출퇴근을 할 수 있는데 자신을 직장이 멀어서 자가용으로 출퇴근한다며 친절하게 답변해 주었다. 이어 집 내부도 잠깐 볼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집은 2층 건물로 옛날 우리 전통의 한옥에 현대식 생활공간도 가미했다. 사각형의 집 가운데에 마당이 있었고 방 4개에 거실, 티 룸 등이 보였다. 신혼집처럼 질서정연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다. 너무 보기 좋았고, 마치 작은 궁궐 같았다. 말년에 이런 곳에서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옥마을을 거의 다 둘러보았다. 잠시 한숨을 돌렸다. 아침 일찍 집을 나와 시장기도 있어 마을 모퉁이에 있는 편의점에 들렀다. 사람들이 꽤 많았다. 주로 진관사를 거쳐 북한산을 등산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음료수와 빵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마을에서 공중화장실을 볼 수 없었는데 마침 편의점에 해우소가 있다 하여 얼른 다녀왔다.

편의점을 나오면서 점원에게 이곳 주변에 한옥마을 말고 볼만한 곳이 있느냐고 물었다. 가까이에 한옥마을 이외에 문화공간으로 은평 역사한옥박물관 등 4곳이 있다고 했다. 물론 은평 한옥마을에 가는 김에 함께 둘러볼려고 전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전 정보는 알고 있었다.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지나 이곳들은 수박 겉할기식으로 둘러보았다. 은평 역사한옥박물관과 너나들이 센터는 은평 한옥마을 초입 우측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바로 오른쪽에 있었다. 이웃사촌처럼 아주 근거리에 있었다. 은평 역사한옥박물관은 이름 그대로 은평의 역사와 한옥 문화를 알리기 위해 201410월에 개관했다. 너나들이 센터는 '은평 북한산 문화 체험특구'를 알리고 은평 한옥마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문을 열었다. 너나들이라는 뜻은 서로 '', ''라고 해도 전혀 불쾌하지 않을 사이를 일컫는다고 한다.

셋이서 문학관과 삼각산금암 미술관으로 이동했다. 은평 역사한옥박물관과 너나들이 센터에서 한옥마을을 가로질러 진관사로 가는 도로를 따라가면 왼쪽에 있다. 문학관과 미술관도 외로움을 달려주듯 서로 손을 잡고 있었다. 셋이서 문학관은 은평 한옥체험관으로 사용하던 화경당을 리모델링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북 카페 겸 전시 공간으로 이곳에는 천상병, 중광, 이외수 등 기인이라 불리는 세 작가의 시 작품이 시화 형태로 전시돼 있었다. 1, 2층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셋이서 문학관과 담장을 나란히 하는 삼각산금암 미술관은 한옥 속 미술관이라는 콘셉으로 한 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 규모의 전시관이다. 미술에 대한 지식도 없고 해서 밖에서만 눈으로 감상했다.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면 한 문화의 미학적 재해석을 곁들인 공간이 펼쳐진다고 한다.

은평 한옥마을에 대한 아쉬운 짧은 여행을 마쳤다. 역시 우리 한옥은 피어나는 장미꽃처럼 참 순수하면서도 아름다웠다. 마음 힐링을 제대로 했다. 오감도 즐거웠다. 은평 한옥마을은 한문화 체험특구로 지정되어있는데, 오랜 역사의 향취를 더한 이 마을은 자연 친화적 마을에 새롭게 해석한문화 콘텐츠를 더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했다. 또 근처에는 유명한 사칠인 진관사가 있고, 진관사로 향하는 길목에는 맹꽁이 서식지와 수령 150년 이상 된 느티나무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날씨가 좋은 날에 우리 전통의 멋을 경험할 수 있는 은평 한옥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한편 지난달 며칠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드렸다. 어제는 조금의 급여나마 잊지 않고 입금을 해주셨다. 고맙고 감사했다. 또 요즈음은 다소 우울하다. 칫솔질을 잘못했는지 잇몸이 붓고 아프다. 약도 사 먹고 마시지도 계속해주고 있는데 잘 낫지 않는다. “언제쯤 괜찮아질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같이보면 좋은 글 :

하루 세줄 글쓰기(4.19, 월) : 동네 홍제천의 휴일

하루 세줄 글쓰기(4.20, 화) : 우리 집 자동차

하루 한번 글쓰기(4.21, 수) : 징검다리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