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과 소파 방정환, 그리고 천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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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과 소파 방정환, 그리고 천도교

by yeonjaei 2020.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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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과 소파 방정환, 그리고 천도교

 

어제는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서울특별시 종로구 경운동 삼일대로에 있는 천도교 중앙총부를 찾았다. 그곳은 바로 어린이날과 소파 방정환 선생님, 그리고 천도교와 모두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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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은 매년 55일로, 어린이들이 올바르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고, 어린이에 대한 애호 사상을 지향하기 위하여 지정한 기념일이다. 그 동기는 1919년의 3·1 독립 운동을 계기로,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고자 1922년 당시 서울 천도교의 소년회를 중심으로, 어린이 운동의 선구자인 방정환을 포함하여, 일본 유학생 모임인 색동회가 주축이 되어,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하고 기념행사를 치렀다. 1945년 광복 이후에는 55일로 정하였다.

어린이날에서 어린이라는 말은 1920년에 소파 방정환 선생님에 의하여 불리워지게 된 용어다. 당시에는 어린이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았으며 아동 혹은 아이라는 지칭어를 사용했으나, 소파 방정환 선생님은 아동들도 엄연한 인격체로서 당연히 대우를 받아야 하고 아동들이 장차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갈 기둥이 되어야 하므로 순우리말인 어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야 한다고 했다.

 

천도교 소년회

천도교 중앙총부(수운회관)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천도교 소년회 사무소 터가 있다. 이곳이 바로 한국 어린이 운동의 선구적 역할을 한 천도교 소년회 사무소가 있던 자리이다. 천도교 소년회는 192151일 김기전과 방정환이 중심이 되어 천도교의 인내천 사상에 따라 어린 사람의 인격 옹호를 내세우며 조직되었다.

창립 후 아이들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어린이라는 새말을 사용하였으며, 어린이날을 제정하고 아동 잡지 <<어린이>> 를 창간하여 어린이 운동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천도교 소년회는 어린이의 지위 향상과 자립 의식을 일깨워 장차 민족을 이끌어갈 인재양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19234월 불교소년회, 조선 소년군과 힘을 합쳐 조선 소년운동 협회를 결성하고 어린이 운동을 이끌어 나갔던 것이다.

 

소파 방정환 선생님

한편 소파 방정환(1899-1931)은 아동문화 운동가이며, 사회운동가, 아동 문학가이다. 호는 소파로, 뜻은 잔물결이다. 선생님의 장인은 천도교 3대 교주인 손병희이며 1917년 손병희의 딸 용희와 결혼하였다. 1920년 일본 도요대학에서 아동 문학과 아동 심리학을 공부했으며, 이듬해 천도교 소년회를 조직하고 소년운동을 전개했다. 51일을 '어린이날'로 선포하고, 세계명작 동화집 사랑의 선물과 순수 아동잡지 어린이를 창간했다. 어린이라는 명칭을 만드는 일에서부터 동화창작과 번역, 구연, 강연 등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으나 과로와 고혈압으로 인해 33세의 나이에 안타깝게 요절했다. 1957년 새싹회에서는 소파상을 제정하여 해마다 수여 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1978년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고, 1980년 건국 포장을 수여했다.

 

개벽사 터

천도교 중앙총부(수운회관) 정문 왼쪽에는 기둥에 박혀있는 개벽사 터라는 표시판이 있다. 이 터는 1920625일 천도교에서 정신의 개벽과 사회의 개조를 부르짖고 항일 사상을 고취한 종합 월간지 개벽’(주필 소춘 김기전)을 펴낸 신문화 운동의 요람이다. 계급주의적 경향의 김기진, 박영희와 민족주의적 경향의 현진건, 김동인, 염상섭 등이 활동했던 곳이다.

또한 아동 문학가 방정환 선생님이 우리나라 최초의 아동문화운동 단체인 색동회와 어린이라는 호칭을 일반화시킨 잡지 어린이를 창간한 곳이기도 하다.

 

세계 어린이 운동 발상지

도교 중앙총부 정문 입구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면 세워있는 세계 어린이 운동 발상지라는 탑이 보인다. 탑 뒤편을 보면 방정환 선생님이 쓴 글이 있는데 이를 소개한다.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어른이 어린이를 내리누르지 말자.

삼십 년 사십 년 뒤진 옛사람이

삼십 사십 년 앞 사람을 잡아끌지 말자.

낡은 사람은 새 사람을 위하고 떠받쳐서만

그들의 뒤를 따라서만 밝은 데로 나아갈 수 있고

새로워질 수 있고 무덤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19307

어린이 인권 운동가 방 정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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