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 모두가 사랑이었습니다 (시 이연재)
본문 바로가기
역사문화일상

좋은 시 / 모두가 사랑이었습니다 (시 이연재)

by yeonjaei 2022. 4. 12.
반응형

모두가 사랑이었습니다 / 이연재

 

 

모두가 사랑이었습니다

 

아버지가

평생 땀 흘려 농사지으시고

잘못할 때 따끔하게 혼내신 것도

지금 생각하니 사랑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숟가락에 반찬 올려주시고

잘못될까 마음 졸여 걱정하신 것도

지금 생각하니 사랑이었습니다

 

아내가

정성 가득 밥상을 차려주고

·담배 끊으라 잔소리한 것도

지금 생각하니 사랑이었습니다

 

자식들이

좋아하는 피자를 사주고

가끔 고치라 싫은 소리 한 것도

지금 생각하니 사랑이었습니다

 

이웃이

만날 때 반갑게 인사하고

흩어진 쓰레기를 말끔히 치운 것도

지금 생각하니 사랑이었습니다

 

친구가

잘 지내냐며 안부 전화하고

할 일 제쳐두고 술자리 함께한 것도

지금 생각하니 사랑이었습니다

 

세상 만물

꽃이 피고 꽃이 지고

때에 따라 비와 눈이 내린 것도

지금 생각하니 사랑이었습니다

 

세상만사

바라는 뜻대로 되지 않고

고통과 괴로움이 닥쳐온 것도

지금 생각하니 사랑이었습니다

 

어리석게도

그것이 사랑인 줄 몰랐습니다

아둔하게도

그것이 사랑인 줄 몰랐습니다

 

되돌아 곰곰이 생각해 보니

모두가 사랑이었습니다

모두 모두가 사랑이었습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모두 모두 사랑합니다!

 

 

 

https://youtu.be/BbO2-nD-g5w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