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문화유산 투어 - 흥선대원군이 사랑한 석파정 별당, 그리고 석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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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문화유산 투어 - 흥선대원군이 사랑한 석파정 별당, 그리고 석파랑

by yeonjaei 2020.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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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문화유산 투어 - 흥선대원군이 사랑한 석파정 별당, 그리고 석파랑

 

어제는 서울 문화유산 투어의 일환으로 흥선대원군이 사랑한 석파정 별당, 그리고 석파랑을 찾았다. 이 두 곳은 서로 같은 공간 내에 있으며 서울특별시 종로구 홍지동에 위치하고 있다.

버스를 타고 상명대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석파정 별당을 먼저 돌아보고 이어 연결된 계단으로 내려오면서 석파랑을 둘러보았다.

 

 

석파정 별당

흥선대원군의 별장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석파정 별당은 너른 바위 위에 자리 잡고 있다. 그 너머로는 야산이다. 주변으로 소나무들이 멋들어진다. 건물은 자 형의 구조에 맞배지붕을 가졌다. 원래는 자 형이었다는 설도 있다. 중앙에 대청이 있고 양옆에 방이 있는 구조다.

 

흥선대원군은 앞쪽으로 돌출한 큰 방을 썼고 대청은 흥선대원군이 즐겨 그리던 사군자의 난초를 그릴 때만 사용했다. 손님을 대접할 때는 건넌방을 사용했다. 지붕이 끝나는 서편에는 붉은 벽돌을 쌓아 벽을 세웠고 원형과 반원형의 창을 낸 것도 특징이다.

 

건물 정면에는 ''자로 꺾인 곳을 따라 툇마루를 설치하였고, 그 양 끝은 전벽돌로 쌓은 측벽으로 막았으며, 건물 뒷면 중앙 3칸에는 쪽마루를 놓았다. 건물 앞퇴에는 대청마루 앞부분을 제외하고 모두 난간을 설치하여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장식하였으며, 기둥에는 주련을 달았다.

 

전체적으로는 전통 한옥보다는 청나라 건축 양식이 짙게 묻어난다. 특히 고급 자재를 활용해 당대 최고의 장인들이 지어 조선 후기 상류 사회 별장 건축의 특징을 보여준다.

 

대원군 별장은 원래 창의문 밖 종로구 부암동에 있었던 건물이다. 1958년 서예가 소전 손재형이 이곳에 집을 지으면서 뒤뜰 바위 위 지금의 위치로 이전한 것이다.

 

부암동에는 조선말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별장인 석파정(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6)이 지금도 보존되어 있다. 이 대원군 별장 건물은 그곳 사랑채에 부속되어 있던 건물이었다. 석파정 별당은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3호다. 손재형은 일본으로 유출된 김정희의 <세한도>를 천신만고 끝에 한국으로 가져온 인물로 유명하다. 손재형이 말년에 석파정 별당에서 작품 활동을 하였다.

 

 

석파랑

이 석파정 별당 아래에 있는 손재형이 살던 건물들은 현재 전통음식점 석파랑으로 사용되고 있다. 석파랑은 1993년 새로운 주인을 만나 한정식집으로 문을 열었다. 주로 궁중요리와 전통 한정식을 낸다. 우리나라의 전통주도 맛볼 수 있다.

 

석파랑 안에는 150해를 넘게 커온 커다란 감나무와 만세문이 있는 아담한 정원을 볼 수 있고, 문서루 또한 예사 한옥이 아닌데, 순정효황후 윤 씨의 옥인동 생가를 옮겨왔다고 한다.

 

석파랑과 석파정 별당 위쪽으로는 갤러리와 레스토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현대식 복합 문화 공간 석파랑 2.0, 그리고 석파랑과 석파정 별당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이탈리안 다이닝 스톤힐이 있다.

부암동의 석파정은 사유지로 출입을 금하지만, 반면 이곳의 석파랑은 한정식집으로 영업 중이지만 공간을 개방하고 있다. 정원과 석파정 별당은 누구라도 양해를 구하고 가볍게 둘러볼 수 있다.

 

석파랑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서울미래유산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지정하는 제도로서, 서울시는 2013년부터 매년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미래에 전달할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근현대 유산을 선정하고 있다.

 

 

석파랑 주변

석파랑 주변에는 옛 유적도 많다. 5분 거리에 세검정 터, 홍지문과 탕춘대성이 있다.

세검정 터는 홍제천 일대의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 지은 정자로, 예로부터 경치가 좋기로 유명하여 많은 문학작품의 배경이 되었다. 인조반정 때 이귀·김류 등이 이곳에 모여 광해군의 폐위를 모의하고, 거사 후 이곳의 맑은 물로 칼을 씻었다고도 전해진다.

 

홍지문과 탕춘대성은 숙종 1719년에 한양의 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여 세운 성이다. 인왕산 정상의 서울 성곽에서부터 홍지문을 거쳐 수리봉까지 이어진 약 4km 정도이다. 도성과 북한산성 사이 사각지대인 지형에 맞게 두성 사이를 이어 성벽을 만든 일종의 관문성 성격을 지니다.

또 홍지문과 탕춘대성 근처에 옥천암도 있고 평창동이나 부암동도 가깝다. 홍제천이 흐르는 한적한 동네라 산책 삼아 함께 코스를 짜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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